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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이 임신 과정

쌍둥이 임신, 부분전치태반, 입덧, 피로감, 임신초기 증상

by 뚝딱이마미 2022. 11. 2.

 

둥이들 임신하면서 받은 출산 예정일은 1월 27일이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쌍둥이들은 단태아보다 주수를 덜 채우고 태어난다 더라고요. 대략 12월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출산 후 보다 임신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임신하고 나서 제가 겪었던 변화들과 경험을 적어볼게요.

피로감

피로감-사진
출처 : 언스플래쉬

일상에서 느끼는 피로감과는 다르더라고요.
정말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견딜 수 없을 만큼의 피로감이에요. 살면서 이렇게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기초체온 상승

전 원래 추위를 많이 타서 온수매트를 꺼 두는 달은 7월 중순~9월 초까지만입니다. 나머진 매일 틀어요. ㅋㅋㅋㅋ 근데 임신하고 11월까지도 온수매트를 켜보질 않았네요. 온수매트 키면 너무 덥고 답답해서 얇은 후리스 같은 거에 반바지 입고 잤었어요. 자다 땀나고 식으면서 오한 오듯이 덜덜 떨 때가 있어서 저렇게 입고 잤어요.

부분 전치태반

누워 지내다 보니 운동도 좀 하자 싶어 산책을 갑니다.
새벽 12시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피가 비치더라고요. 바로 산부인과 응급실로 달려가서 당직 의사쌤께 진료를 봤는데 기함을 토하십니다. 노산에 쌍둥이에 거기에 근종까지 있는 이런 환자들은 산책도 안된다며 최대한 누워있으라고 하시더군요.;;;
평일엔 집에 혼자 있으니 종일 누워있다가 남편 쉬는 주말이 되면 좀이 쑤셔서 산책을 나갑니다. 그럼 바로 몇 시간 후나 다음날 어김없이 피가 비치더군요. 임신 초기 매주 주말엔 응급실로 달려가기 바빴습니다. 어떤 날이 착상혈이 있던 날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갈 때마다 병원에서 하는 얘기는 '지금은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말과 누워만 있으라는게 다였어요.

 

 


어느 날, 남편과 아파트 동을 끼고 작게 한 바퀴만 돌자고 했어요. 천천히 몇 걸음 정도 걸었을 때 아랫배가 콕콕 아프더라고요. 몇 발자국 더 걷다가 아픈 강도가 좀 쌔지길래 남편한테 말하고 의자에 앉아서 좀 쉬었다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몇 시간 후 하혈을 했는데 이번엔 양이 좀 많았습니다. 응급실로 달려가니 바로 입원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부분 전치태반이었고 태반이 자궁경부를 살짝 덮고 있으며 서서히 올라가서 중기쯤 괜찮아질 수도 있다, 절대 돌아다니면 안 된다, 누워만 있으라더라고요. 아기집 주변에도 피가 고여있다고 했던 거 같아요. 입원해 있는 동안 염증 반응으로 오한이 와서 얼어 죽을 뻔했었네요. 퇴원시켜달라고 졸라서 집에 가있었으면 어쩔 뻔;;; 피 색도 갈색으로 빠지고 아기집 모양도 제대로 잡혀갈 때까지 입원해있었어요.
많이, 자주 움직인 편이 아닌데도 이랬습니다. 

 

입덧

이제 누워 지내는 게 익숙해질 무렵쯤 입덧이 찾아옵니다.
임신 초기 4~8주쯤부터 나타나고 심한 분들은 출산할 때까지 지속되는 분도 계시지만 보통 16주까지라고 합니다. 난 언제까지 했지..?
입덧의 종류는 많은데 전 먹덧, 토덧, 체덧, 양치덧, 냄새덧, 침덧 온갖게 다 나타나더라고요. 입덧은 술 진탕 많이 먹은 다음 날 같은 느낌으로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뭘 먹어도 토 할거 같은 느낌이 매일 지속됩니다.
전 새벽 1시가 되면 토 할거 같길래 뭘 먹었더니 속이 좀 나아집니다. 그러다 양치를 하면 바로 토를 하고요. 드라마에서 예쁘게 웁웁 하며 입덧하는 거 있죠? 다 판타지였다 라는걸 알게 됩니다. 어느 날은 변기 잡고 우웨엑 거리고 있는 절 보니 너무 처량하면서 이게 사람 사는 건가 싶어 엉엉 울어버렸어요. 삶의 질이 급속도로 떨어집니다.
입덧이 없던 날은 아기들이 잘못됐나 싶어 응급실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잘 있었고요.

출처 : 언스플래쉬

저한테 입덧을 완화시켜주는 음식은 자두였어요. 비싸고 좋은 거 스토어팜에서 찾아서 사 먹었어요. 냉장고에 두고 시원하게 먹으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제일 잘 먹었던 거 같아요. 음식도 뜨거운 것들 보단 시원한 게 좀 괜찮았습니다. 냉면도 몇 번 먹었었고(두세 번 후엔 냉면조차 향이 강해 안 먹음) 수박도 먹었었는데 저는 수박은 한입 먹고 수박 비린내가 많이 나서 안 먹었어요. 수박 비린내가 나는 줄은 여태 살면서 몰랐습니다. 완전 개코가 되어버리더라고요. 누룽지도 잘 먹었었어요.
육식 파인 저는 입덧할 때 고기를 많이 먹어봤자 몇 점? 거의 먹질 못했어요.

이때 몸무게가 2kg나 줄었지만 입덧이 끝나고 나서부터 서서히 살이 쪄 가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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